



AR 사의 에드가 빌처가 개발한 2개의 역작 중 하나가 바로 XA 턴테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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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사의 에드가 빌처가 개발한 2개의 역작 중 하나가 바로 XA 턴테이블이다. 나머지 하나는 에어 서스펜션 타입의 AR-1 스피커.
당시는 리지드 서스펜션 타입의 턴테이블이 주류인 시대였는데 톤암과 플래터 축을 일체화하여 같이 진동하는 구조의 프로팅 서스펜션 턴테이블 XA를 출시한 것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턴테이블 옆에서 망치를 두드려도 그 소리가 턴테이블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AR 사의 선전 사진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AR XA의 초기형은 컨덴서 기동형이 아니라 구동 모터 기동형으로 별도의 소형 스타트 모터가 회전 모터 옆에 장착되어 2모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회전력을 주는 것은 소형 24극 싱크로너스 모터로, 후기에는 스타트 모터가 사라지고 콘덴서 구동의 1 모터 스타일로 바뀐다.
3점 스프링 지지에 오일 댐핑 축의 스태틱 밸런스 암 구조는 한때 세계 가정용 턴테이블의 레퍼런스가 되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부 베이스가 솔리드 참나무 원목 → 미송합판에 참나무 무늬목 → 칩보드 위에 비닐 쉬트로 바뀌며 후기로 갈수록 견고성이 떨어지지만 기본 성능은 변화가 없다.
웬만한 디스크 잡음은 특성상 완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해상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이 이 제품의 한계이다. 특히 헤드셀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네크 부분이 쉽게 망가지는 것도 단점 중의 하나.
MM보다는 MC형 카트리지와 매칭이 좋아 험 노이즈나 해상력 면에서 한 단계 상승한다. 아직도 XA를 사용하는 마니아가 있다면 MC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카트리지를 장착해 보시기 바란다. 많은 단점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톤암만 문제 없다면 실용기로는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턴테이블 중 하나이다.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1월호
내 가슴 속 오디오 시스템
최근 들어 가장 큰 회의는 과연 오디오가 돈 값을 하는가이다. 수억대의 하이엔드나 빈티지 사운드를 비교해 보면 '뭐, 그게 그거네'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비교적 빈티지의 경우 색이나 기타 스케일, 임장감 등에서 시스템 간의 차가 더 확연히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가격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스케일이 크면 입이 너무 크고 저역의 애매모호한 표현이 거슬리는가 하면, 악기의 해상력이나 음악성이 뛰어어나면 반대로 자연스러운 음장감이나 스케일이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이엔드 시스템에서의 이런 변화는 가격이 무색할 때가 많은데, 오히려 고가격대가 저가격대보다 소리가 못한 경우는 심시치 않게 눈에 띈다. 물론 하이엔드 아날로그 카트리지에서는 그 가격대 별로 확연한 음질차가 나며 취향에 따른 음색이나 기타 선호도가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이런 돈값 못하는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최근 매치시켜 들어본 피셔 500B와 AR4X, AR-XA 턴테이블의 조화로운 사운드에서 시작되었다. 전체 풀라인의 시스템 가격이 약 200만원 정도이니까 최근 신제품으로 따지자면 쓸 만한 CD 플레이어도, 앰프도, 스피커 단품도 못사는 가격에 해당하낟. 그러나 이 시스템의 사운드는 감히 최근 2천만원대의 시스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음악적 깊이와 음색, 스케일, 임장감 모두를 갖추고 있다. 몽환적이지만 자연스러운 음색은 특히 필자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는 경지였다. 음악을 듣기에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다.
디자인적인 조화 역시 꼬집어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는데, 마치 잘 간수된 고가구 화장대를 보는 느낌처럼 그윽하고 향기 넘친다. 4X의 오크바디, 500B의 미송 케이스, XA의 고색창연한 오크 베이스는 3종 세트처럼 조화로웠다.
AR-XA는 플로팅 타입의 원조격인 테이블로 단순 명료한 AR의 디자인주의를 그대로 이어받은 명작이다. 초기 스타팅 모터를 장착한 2모터 타입이 소리가 좋지만 콘덴서 기동형 싱클 모터 타입도 소리는 만만치 않다. 24극 소형 싱크로너스 모터로 저진동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전체 소음은 매우 적은데, 고질적인 취약점은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헤드셸의 기계적 불안정성이다. 즉, 쉽게 턱이 망그러져 헤드셸이 못쓰게 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특히 대치품도 없어 오로지 AR 자체 헤드셸에 매달러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톤암 역시 단순 구조의 S자 스태틱 밸런스암으로 자체적으로 댐핑되어 있어 잡음을 흡수하는 반면 샤프한 편은 아니다. 그저 편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추구하는 고전적 설계로서 현대의 하이엔드 암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 마니아층이 두껍다. 500B의 포노 EQ와 연결하면 상성도 좋고 디자인적으로도 조화롭다.
XA의 초기 버전들은 하부 베이스가 모두 원목이며 중기 세대는 미송 합판으로 제조되다가 후기 버전은 칩보드로 대체되어 베이스만 보아도 연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이 세 단품 조합 시스템의 사운드는 그 가격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기품을 가지고 있다. 음악을 듣기에 덜하지도 더하지 않은 이 시대의 명 조합으로 항상 가슴에 남는 오디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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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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