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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크래프트(Sonic Craft)라는 이름은 대중적으로 보기엔 다소 생소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오디오를 많이 찾아보고 들어온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쯤 들어봤을 오디오의 언더그라운드 브랜드이다. 인켈이나 아남같은 기업형 오디오 회사도 아니며, 몇몇 벤처기업들과 같은 특별한 오디오 기술 개발회사도 아니다. 오직 순수한 하이파이용 앰프만을 만드는 회사이다. 외국의 대부분의 오디오 회사가 그런 것처럼, 다른 전자관련 직장을 갖던 사람들이 오디오가 좋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닉 크래프트의 사장인 박찬호씨 또한 본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본업을 접고 취미인 오디오를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97년에 처음 태어난 소닉 크래프트는, 프롤로그라는 인티앰프로써 시작을 알렸다. 100만원 초반대의 이 앰프는 한창 유행이던 고급 인티앰프의 느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음색은 매우 현대적 색채와 함께 또랑또랑한 맑은 음조가 특징이었으며, 그런 경향은 이후 소닉 크래프트의 대부분의 제품에서 느껴지는 공통사항이기도 하다. 이후, 프롤로그는 별도의 회사로 분리되었으며 후속 기종으로 ESPY 와 ENIGMA 하는 인티앰프들을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의 대중 지향의 제품과 좀더 안정되고 고급스런 음을 추구한 두개의 분리된 제품군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언더그라운드의 자작 사이트들 통한 몇종의 자작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이 회사의 첫 모노럴 파워앰프인 M2000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모노럴 파워앰프였던 M2000은 한층 투명하고 안정된 음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에 새로이 발표한 모델이 바로 마일스톤이다. 마일스톤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이 제품은 소닉 크래프트에게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프리앰프가 처음으로 개발되어 제품화 되었다는 점이 그러하며, M2000에서 얻은 노하우와 제품기획능력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파워앰프가 나왔다는 점이 또한 그러하다. 대부분의 전작들이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강하고 또 제품적인 완성도는 있어서도 상품적인 가치에 대한 매력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마일스톤은 그들과는 달리, 제품적인 완성도도 가장 높으며 상품적인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디자인과 퍼포먼스의 품질을 가득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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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인 C-01은 소닉크래프트가 줄 곧 사용해 온 DC 커플링 방식이다. 즉, 앰프 내부의 신호의 흐름상에 음질에 많은 색채감을 줄수 있는 커패시터(콘덴서)들 없이 원 신호가 회로와 회로간에 그대로 연결되는 방식이라는 이야기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박찬호 사장이 추구하는 목표 때문인지, 커패시터 같은 음질과 깊은 연관이 되는 부품들 없이, CD 플레이어나 기타 다른 플레이어들로 부터의 입력신호가 그대로 직결되어 증폭되는 방식을 즐기는 듯 싶다. 내부 회로는 모두 풀밸런스 방식으로 마이컴에 의해 컨트롤 되도록 하였다. 부품은 비교적 고급스러운 것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자작파들처럼 마치 부품의 하이엔드로 도배하는 수준에서는 벗어나, 이제는 자체적인 음만들기의 길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입출력은 밸런스, 언밸런스 모두 지원하며, 리모콘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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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앰프인 M2500S 는 전작인 모노럴 파워앰프 M2000을 보다 개량하여 하나의 케이스안에 묶어 넣은 듀얼 모노럴 구조의 스테레오 파워앰프이다. 프리와 마찬가지로 DC 커플링에 의해 구성된 회로를 사용하였으며, 그의 홈페이지에서 밝혔듯이 두개의 토로이덜 트랜스와 오디오 전용 전원 커패시터에 의한 강력한 전원부과 스피디한 드라이버 그리고 유명한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출력단의 뛰어난 파워가 이 앰프의 특징이다. 사실 부품으로 앰프의 모든 것은 논하는 것은 무리지만, 카다스제 내부 배선제나 M2500S 에 사용한 모토로라의 캔타입 트랜지스터는 외국의 유명 앰프에서 사용했던 것들이다. 게다가 출력 트랜지스터는 마일스톤을 위해 자체적인 테스트를 거쳐 일일이 선별된 부품을 골라서 사용하여 제작하고 있다. 입력은 역시 밸런스와 언밸런스 모두 지원하며, 스위치로 입력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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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에는 카시오페아 알파 스피커와 캐리의 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세트의 앰프가 들려주는 음은 매우 상쾌하고 청명하다 그리고 대단히 파워풀하다. 이전 앰프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음들과 같은 경향으로 방향은 분명 현대적이고 투명도 높은 음이지만, 그 퍼포먼스의 수준은 이전 제품들에 비해 월등하다. 해상력과 음의 매무새는 한층 다듬어 졌으며, 파워앰프의 힘은 스피커를 다잡아 흔들고도 남는 대단한 체력을 보여준다.
음색은 약간 따뜻하고 두터운 느낌보다는 시원하고 쿨한 현대적인 경향이다. 마치 청명한 가을하늘과 상쾌한 공기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시원한 것이 마일스톤의 특징이며 이에 더해 뛰어난 스테이징과 해상력이 매력적이다. 레퍼런스 레코딩의 투티의 첫 트랙을 들어보면, 연주홀의 공기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무대를 전면에 넓게 펼쳐보이는 입체적인 공간감을 재현해낸다. 각 악기군의 세부묘사들도 수준급이며 악단 뒤에 배치된 트라이앵글이나 금관악기들 및 팀파니의 위치도 원근감있게 전후 거리가 제대로 그려진다. 무엇보다도 팀파니의 위력적인 초저역의 에너지도 흐트러지거나 부밍없이 타이트하고 스피드 있게 살려냈다. 저역의 제동능력이 대단히 인상적인 것은 투티의 어느 트랙을 들어도 그 많은 저음들이 뭉게지거나 애매모호함없이 또렷히 리듬감있게 살아난다는 점이다. 리듬이 정확하고, 음의 단속은 매우 빠르다. 미션 임파서블 2 의 전반부중 무희들의 플라멩고의 장면에서는 댄서들의 스텝이 뿜어내는 저역의 힘은 마일스톤의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임팩트한 스텝 표현은 매우 정확하며, 에너지감은 스피커의 유닛을 충분히 다잡아 흔들고도 남는 여유를 부린다. 앰프의 댐핑능력이 대단히 뛰어나게 느껴진다. 특히 중간의 기타 연주와 플라멩고의 스텝이 함께 어우려짐에도 결코 고역이 퇴색되거나 딱딱해지지 않으면서 저역의 탄력을 놓치지 않고 그려내는 점은 인상깊다.
이런 안정적이면서 힘이 가득한 저역은 상대적으로 보컬이나 중고역이 중요한 현악기들의 재생에 여유를 준다. 투티에서 연주되는 교향악단들은 한꺼번에 모든 악기들이 터져나와도 해상력이 저해 되거나, 가운데에 음이 뭉쳐지는 열화가 없다. 세세한 디테일이 그대로 유지되어 악단의 입체적 음의 공간이 선명히 유지된다. 비록 중역이 진공관이나 다소 부드러운 앰프들처럼 두터운 두께감으로 볼록 튀어나는 맛은 덜하지만, 매우 단단한 중역과 높은 해상력의 고역간의 매끄러운 밸런스는 느긋함 보다는 치밀하고 투명한 현대적인 음색을 보여주는 가장 매력적인 이 제품의 특징일 것이다. 노라존스의 음반에서 다소 풀린듯한 노라존스의 목소리를 또렷하며 매끄럽게 그려내지만, 결코 차갑거나 쏘는 느낌이 없는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남겨놓는다. 조수미의 소프라노와 아그네스 발차의 메조 소프라노의 현저히 다른 음색변화에도 또렷하게 대응하며, 러브홀릭같은 가요도 음악듣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가장 매력적인 것은 피아노였다. 장시간은 아니었지만, 예프게니 키신의 쇼팽 전주곡의 또랑또랑하며 매끄럽게 흘러가는 피아노 음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앰프를 평가한다면, 현대적인 음조와 뛰어난 다이내믹스와 파워 그리고 투명하고 넓은 스테이지 재현력이 강점인 앰프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가격대로써 하이파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이 앰프의 매력포인트라는 점이다. 1000 만원이 넘는 크렐이나 마크레빈슨의 파워앰프와 붙여보고 그것만 못하다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는 300 만원대의 분리형 앰프로써, 600 만원대 앰프에 근접하는 퍼포먼스가 있다는 말이다. 소닉크래프트의 마일스톤은 이 회사의 새로운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 하이파이를 즐기는 중급매니어들에게는 쌍수들고 환영할만한 제품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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